바이러스와의 사투, '전장에서 피어난 희망'...대구파티마병원 임신부 확진자 첫출산 도운 사람들

입력 2020-03-10 14:28   수정 2020-03-10 15:24


<대구파티마병원에서 확진자 임신부의 첫 출산을 맡았던 이혜경 간호사, 박학열 과장,유은주, 안효연 간호사. 대구파티마병원 제공.>

대구파티마병원(병원장 박진미)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임신부의 분만수술을 해 지난 6일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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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 대구파티마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임신 중이었던 20대 여성이 6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여아를 출산했다고 밝혔다. 코로나19 사태이후 임신부 확진자의 첫 출산이다. 산모와 신생아는 모두 건강하며 현재 산모는 음압격리실에 입원중이다. 3.13kg 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태어난 신생아는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. 코로나바이러스의 임신 중 모자(母子)감염은 없다는 사실이 이번 출산으로 증명 된 셈이다.

지난달 24일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코로나 19 양성 확진을 받은 산모는 6일 코로나19 산모전담병원인 대구파티마병원로 옮겨 제왕절개(376) 수술로 아이를 분만했다.

박학열 과장(산부인과)과 마취과 의사 간호사 등 8명은 6일 오전 11시 레벨D라는 불편한 보호복을 입고 평소보다 몇 배나 힘든 분만수술을 해야했다.

김신우 대구시감염병지원관리단장은 "중국 우한에서 9명이 출산했지만 태아는 모두 음성이고, 기형이나 사산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""코로나바이러스가 일종의 감기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감기에 걸린다고 태아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본다" 고 설명했다.

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대구는 의료진, 전국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의들이 감염의 위험속에서도 헌신적인 희생을 하고 있다. 대구 경북의 병원 곳곳이 마치 6.25 전쟁때의 낙동강 전선처럼 변했다.의료진들은 ' 코로나19를 대구에서 막아내겠다'는 일념으로 바이러스와의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.

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등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고 대학병원들은 음압치료실에서 중환자를 치료하고 있다.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달 26일 대구시로부터 '코로나19 산모전담 의료기관'으로 지정받았다. 코로나 사태 한 가운데서도 출산을 해야하는 임산부들이 있기 때문이다.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임신부 확진자가 7명이 있다.

곽승훈 대구파티마병원 대외협력실장은 바이러스와의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이라며 대구가 새 생명의 탄생을 계기로 힘을 내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. 대구=오경묵 기자 okmook@hankyung.com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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